마음의 문을 열고...
문경 장성봉... 본문
▣ 2012. 10. 14(일)
▣ 백산산악회 따라서
▣ 완장리 - 원통봉 - 잣밭재 - 애기암봉 - 장성봉 - 막장봉 - 시묘살이골 - 절말(쌍곡)
이번주 토요일은 임실 4-H에서 나주 농업 박람회에 간다한다. 산에갈까?? 농업박람회 구경갈까 갈등허다가 목요일 저녁에사 농업박람회 보고 산악회 따라 가기로 한다. 형님들은 선유골에 간다 하니 은근히 땡기기도 헌디....
장성봉은 문경과 괴산의 경계에 있는산으로 백두대간길에 있는 충북알프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곳이란다. 애기암봉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제수리재를 들머리로 잡는다는데 완장리에서 출발한다. 원래는 산행 대장이 길잡이를 해야 하는데 B코스로 가는 바람에 부대장이 앞장을 선다... 허나 이곳은 모두가 초행이라 처음부터 들머리를 잘못 잡아 계획에 없던 원통봉까지 오르게 되니 덤이다.
애기암봉은 말 그대로 암봉이라 오름이 장난이 아니다. 그냥 고추선 절벽을 기어오르다 시피 오른다. 완장마을에서 출발하여 쌍곡까지 대간길을 제외한 거의 전구간이 사람들이 별로 찾는 곳이 아닌듯 하여 걷기가 참 좋다. 일곱시간을 가을 단풍속에서 노닐다 오다.
완장리 마을 회관에서 산행을 준비하는데... 마을 주민이 어디갈라고 이리왔소??? 장성봉이요... 거그갈라면 버리미기재에서 올라가야지 왜 이리 왔소??? 차가 이리로 데려다 줘서요...
누렇게 익은 논길따라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연세가 400살이 넘으신 이 어르신 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 받고 계신다. 그디 어디로 올라가야 혀??? 산행대장에게 전화하니 소나무에서 직진허지 말고 왼쪽으로 올라가다다 오른쪽으로 올라가....
왼쪽으로는 잘 올라갔는디... 오른쪽이 문제다. 그냥 직진했으면 잣밭재로 올라갔을 것인디 원래가려고 했던 애기암봉으로 올라가든지... 대장님 말을 잘 들어야 된게 오른쪽으로 돈다. 오른쪽 길따라서도 계속 직진했으면 모래실고개에서 원통봉으로 길따라 갔을턴디... 올라가다 보니 왼쪽으로 길이 잘 났겄다. 표지기도 하나 보이고... 올라가 보니 묘라... 묘뒤로 잠깐은 길이 보이다가 없어져 버린다. 그냥 치고 올라가니 원통봉이라...(오릭스맵으로 좀 늦게 확인했으나 돌아나오기 뭐하니 그냥 따라올라간다. 어디든지 가기만 허면 된게...)
덕분에 오르다 이런 다리찟기의 신공을 보인 소나무도 보고... 뿌리가 줄기로 변했나??? 아님 두나무가 한나무로??? 아무튼 신기한 나무다.
원통봉에서 내려와서 전망바위... 저 뒤쪽 바위산이 대간길에 있는 희양산이란다. 나는 잘 모르지만... 봉암사 스님들이 길을 막아놓아서 대간길을 가기 위해서는 빤히 보이는 길을 며칠가야 된다고 대간한 사람들이 설명을 하고...
길은 푹신한 흙길로 참 편하다. 이렇게 멋진 쭉뻗은 소나무...
잣밭재... 대간시에 봉암사로 가면 빙 둘러가지 않아도 된단다. 스님들이 지키고 있어서 어쩐다는데... 길이 절에서 많이 떨어져서 있어서 크소리내도 잘 안들리는 데 막아놓았다고 불평을 하고...
애기암봉 오르기전... 바위 절벽이라 봉을 빙둘러 가다가 그래도 나무도 있고 흙이 있는 곳으로 해서 길이 있다. 단풍이 굉장히 멋지다....
암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느다란 줄을 매어 놓았는데 경사가 거의 절벽 수준이다. 그래도 조금 편한곳...
애기암봉... 저 뒤쪽으로 희양산이...
우리가 올랐던 원통봉이 박무속에 희미하다.
애기암봉에서 점심 후 정성봉에 가는길... 햇빛에 단풍이 반짝인다. 눈 호강이 대단허다.
..
대간길에 있는 장성봉... 여기는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구조목이 국립공원 거다.... 여기에서 막장봉을 거쳐 시묘살이골로 내려간다.
총무부부와 재무... 그리고 맨 오른쪽이 산행부대장... 처음오는 길을 안내허느라 고생이 많았다 미리가서 길 개척허랴~~ 맨 뒷사람 챙기랴~~ 대간길 설명허랴...
막장봉은 시묘살이골 시작허는 곳에 있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올라갔다 오다. 별 볼만한 것은 없지만 재수리재로 내려 가는 곳이다.
내려갈 시묘살이골... 대략 4.5Km 정도로 길이 참 좋다.
막장봉에 올랐다가 내려 오는데 부대장허고 재무가 쓰러진 고목에서 느타리를 따고 있다. 버섯 많으요??? 아니 없어요... 심마니가 여기에 있을거이라고 해서 몇개... 생으로 한번 먹어 볼까요. 재무님의 말에 둘이 하나씩 입에 넣고 씹으며.... 대장님도 하나 먹어 봐요... 버섯먹고 우리 둘이 죽으면 못이룬 사랑 어쩌고 하는 신문나요... 그러면 좋게요.. 내가 죽였다고 날꺼요... 삼각관계 어쩌고 허면서...
셋이서 어슬렁 거리며 내려오다. 계곡이니 뭐 찍을거 있나 싶어 빨리 내려 오면서 이것 저것 찍어본다. 계곡이라도 물이 적고 폭포가 없으니 그저 단풍이나... 길이나...
쌍곡폭포.... 쌍곡 구곡중 제 7곡으로,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린 물이 마치 여인의 치마폭 처럼 펼쳐진 약660㎡의 넓이로 흘러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의 시원함을 주는 곳이다. ... 안내판의 설명이나... 워낙 폭포가 없다보니 그런가???... 그래도 소는 제법크다. 칠보산도 여기에서 오르는 모양이다. 칠보산 3.6Km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절말.... 지명이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원래는 폐가있는 쪽으로 해서 애기암봉으로 올라가려 한 모양이나, 모래실재쪽으로 가는 바람에 빨지로 원통봉으로 오르다.
지리 비린내골이나 가서 놀다 올까 허다가 따라간 산악회인디... 사람이 거의 없는... (다른팀은 한명도 못봤으니) 호젓한 산에서 단풍구경도 잘허고, 어슬렁거리기도 허고... 깊어가는 가을산의 정취 속에 흠뻑 취하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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