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고...
아이들과 함께한 지리산 종주길 (둘째날).... 본문
▣ 2012.07.28(토) ~ 7.30(월)
▣ 성삼재 - 연하천 - 세석 - 천왕봉 - 백무동 (둘쨋날 연하천 - 세석...)
지리산의 눈으로 지리산의 가슴으로 지리산의 가르침으로...
우리 아이들이 지리산을 걸으며 지리산을 가슴으로 느껴 봤음한다. 비록 지금은 그저 힘든 걸음이고, 아빠 잘 못만나 고생이라고 투덜거릴지 모르겠지만, 이 길을 걸으며 고생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한 모든 것들을....
자~~ 오늘은 막내가 산행대장이다. 대장을 추월한다는 것은 대장의 권위에 대한 지대한 도전이다. 씩씩하게 앞장서서 걸어간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 보니 큰애가 해찰허다가 옆 산죽밭으로 굴렀다. 다행히 다친곳은 없었으나 중심을 잃어 일어나기가 힘든 듯...
둘째녀석이 언니의 손을 잡아 끌어주며,,,. 언니~~~ 사진 찍으라고 일부러 안 일어났지???
형제봉이다. 이제 조금만더 가면 벽소령이니 거기서 한참 쉬다가자...
씩씩한 우리 산행 대장 막내... 밝고 맑게 웃는 모습이 참 이쁘다. 누구딸인지 몰라도...
벽소령이 얼만 안 남었어도 쉬어가게요... 전망도 괜찮고... 간식도 먹고... 그러자 뭐~~ 오늘내로 세석까지만 가면 되는데 시간 많겠다 거리 짧겠다. 뭐가 문제냐... 아침까지는 맑던 하늘에 구름이 끼어서 걷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간식도 먹고 쉬었다가 출발하면서 자 증명사진 박고 가자...
벽소령.... 한참을 쉬고.... 형수님이 설레임 사먹으라고 주신 용돈으로 1개당 2500원씩 주고 하나씩 빨고 있으니 참 행복하다.
저그가 안당재고 뒤쪽이 바깥당재여~~ 불무장등에서 내려오는~~~ 어쩌고 저쩌고,, 이 뒤쪽으로 가면 오공능이고.. 오공이 뭐냐 지네여~~ 저번에 아빠가 이쪽으로~~ 어쩌고 저쩌고~~ 아빠는 뭔말이지 하나도 모르겄네... 힘들어 죽겄거먼,,,,
뒤쪽에 서있던 둘째녀석,,, 나무등결이 앉을려다 뒤로 엉덩방아니... 보는 사람들은 즐겁고...
선비샘에서 점심 후 출발하며 증명사진 박다.
칠선봉 전 망바위... 전망이 참 좋다... 모처럼 구름이 능선을 보여 준다... 저그가 남부능인디... 절로가면 삼신봉이여~~ 어쩌고~~ 귀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인자 얼마 남았어??? 응~~ 저그가 촛대봉인게 그 밑이 세석이여 인자 얼마 안 남었다. 저그 보이는 능선따라 가면 저그 바위 많은디가 영신봉이고 넘으면 바로 세석인게~~ 아빠 쵸코파이 여그~~
가야할 주능과 구름속의 천왕봉...
남부능쪽,,,
세석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저녁 먹고, 방 배정받고, 나는 영신봉으로 잠자러 갈 준비를 허고.... 있는데... 천둥치고 비오고... 포기하고 .. 대피소로 가서 잠자러 왔는디요...
아침이 되었는데 나갔다 들어온 분이 비온단다. 촛대봉으로 일출보러 갈려고 했는디... 포기하고... 전화기 꺼내 충전기에 꽂아 놓고... 한참 누웠다가 보니 하늘이 파랗다. 발 밑에 구름도 좋고... 늦었다...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대충 날봐서 올라가 봐야허는디...
쌀 씻어 불때놓고... 아이들 깨우러 들어가늘 길에 전화기를 보니 없다. 아이들이 가져갔나??? 대뜸... 야 내전화기 가져갔냐??? 아니~~ 뭔소리요??? 어따 놓았는디요??? 충전시켜놓았지... 딸아이 폰으로 계속 통화를 시도하나 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는다. 다음날까지도...
후일담... 집에 돌아와서도 연락이 없길래 매장에 가서 통크게 갤럭시3로 턱허니 개통해서 왔겄다... 집에오니 딸아이 폰으로 문자가... 전화기 가지고 있는데 택배로 보내 준다는 내용....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연세가 70이 넘으신 어르신인데 아침에 화장실에 가니 전화기소리가 계속 울리더란다. 받았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받는지 몰라서 받지 못허고 어찌허다 그냥 가지고 집에까지... 집에 도착해서 손주녀넉을 통해 겨우 연락을 했다고,,, 좀 늦게사 대피소에 맡기고 올껄 했는데 이미 한참 지나온 후라 그러지도 못했다고... 어쩨튼 감사합니다.
각시왈 어이 신랑~~ 좋다 말었네!!! 좋다 말었다...
세석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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