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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2011년 산행

당궁에서 하룻밤... 그리고 하점골...

by 혜봉 2011. 6. 9.

▣ 2011. 6. 4(토) - 5(일)

▣ 달궁야영장 - 하점좌골 - 심마니능 - 하점우골 - 야영장

▣집안 온식구...

모처럼 큰아이가 와서 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그냥 지내기가 뭐하여 달궁야영장에가서 하룻밤 보내기로한다. 재수 좋으면 별도 볼 수 있고...

텐트부터 챙기고 먹을거 챙기고 아이들이 하교한 토요일 오후 달궁으로 출발하여 운봉에서 흑돼지고기도 좀 사고...

달궁에 도착하여 텐트치는데 큰아이가 몇컷.... 야영장에 많은 사람들이 거의 가족 단위로 왔는데 텐트며 기타 장비들이 엄청나다. 승용차로는 실고 올 수 없을 정도로... 그냥 하루밤 자고오는데 .... 사람의 생각차인가??? 아님 자격 지심인가???







집은 마련되었으니 이젠 먹어야지... 오다 사온 돼지고기에다막걸리... 아이들은 그냥 고기에다 밥...

하늘이 꾸물꾸물하니 구름이 많아서 저녁 정령치 별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막걸리도 먹고, 계곡에 가서 산책도 하고 내일은 일찍일어나서 하점골에서 조금만 놀다가 오자는둥...이런 저런 얘기하며 놀다 잠을 자다.

아침 일찍 부터 소란스럽다. 더 자고 싶은데 시끄러워서 깨어 아침 밥 해놓고 아이들 깨운는 데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그냥 누워 또 잠시 깜박 졸고.... 아이들도 눈 떠 봤다가 옆 사람이 자니 좀 더 자야겠다고 또 자고 그랬다나???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 먹고 하점골로 간다. 큰놈은 다음주부터 시험이라고 텐트에서 공부나 해야겠다고 하고....

등산할 생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스틱도 안챙기고, 먹을 것도 대충 챙겨 하점골로 오르는데....





느긋하게 골에 오른다.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놀러나온 뱀도 보고... 막네는 이 뱀을 보고 기겁을 한다. 그러더니 한참을 더 관찰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뱀은 뱀대로 저 갈길 가고... 우리는 우리대로 올라가고...








올라오다 보니 너무 많이 올라와 버렸네... 그래서 계곡치기로 내려가기 힘드니 그냥 올라가서 우골쪽 등로로 내려오기로 하고 올라 치는데 장난이 아닌거 알죠???

산신세형님이 위쪽은 계곡이 살아 있으니 아이들 데리고는 절대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 가보기로 하고... (위험한 짓했지...)



좌골 상부... 계곡은 없어지고 길은 험하고...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좌골 날머리... 힘들게 올라왔다. 네시간도 더 걸려서...점심도 안가지고 와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힘들게....


심마니의 소나무,,,,


우골 들머리.... 오면서 곰취 몇장 뜯고... 엄마는 더덕 냄새난다고 좀 늦게오고... 아이들은 먼저 내려간다.


잠시 기다렸다 아이들 따라 가는데 길이 이상하다. 분명히 내려오면서 너덜강 지대에서 좌측으로 꺽여야 하는데... 아이들이 지나쳐 가니 나는 아이들 따라갔다가 길을 놓친 모양이다. 아이들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다시 한참을 올라가 보는데 안보인다 너무 많이 내려온 모양...

그냥 우골로 내려가기로 한다. 골 옆으로 길이 나 있으니 그래도 내려갈 만하다.

우골 이끼낀 계곡....



좌 우골 합류점 근처의 함박꽃....



처음 의도와는 무관하게 한바리 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과 한 산행시간 일곱시간 반....

평상시 산행보다 거의 배 가까이 걸린 시간이지만 아이들 데리고 다녀 온것이 꿈 같다. 힘도 보통때보다 배는 더 든것 같고....

다녀와서 언니에게 산행기가 장황하다.힘이 많이 들었다는 둥뱀을 봤다는 둥 길도 없는데 아빠는 이게 길이리라며 올라간다는 둥엄마가 큰 돌을 밟았는데 밑으로 떨어졌다는 둥 둥...

그래도 멋진곳도 있었고... 스스로도 대견한 모양이다. 내가 봐도 대견하다.

텐트 걷고 달궁에서 고기 사다가 구어 저녁도 먹고.... 느긋하게 정령치로 올라간다. 아직은 잔빛이 남아있어 별은 희미하다. 초생달이 멋있다고 야단이다. 이제 집에만 가면 되니 바쁠 것 없다. 남원쪽 야경도 보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쏟아지는 별 빛을 보며 예전에 순천만 천문대에서 들은 설명대로 북두칠성도 찾고 북극성도 찾고.... 오리온 자리는 어디있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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