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고...
느긋 느긋 하게 웰빙 산행하기... 본문
▣ 2011. 4. 10(일)
▣ 왜목치 - 한오봉 - 효간치 전 안테나(?) 풍향풍속계(?) - 뒤로돌아 - 왜목재
9일 토요일은 조카아이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수원에 가는데... 가는 도중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네요... 내가 난것이 아니고 다른 차가... 뭐 고속버스 관광버스 승용차... 결국 두시간남짓이면 갈곳을 거의 다섯시간 걸려서.... 여유 갖고 일찍 출발한 덕에 그래도 간신히 결혼식 말미에 참석하게 되니 원~~~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조카아이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나도 덩달아 피곤도 잊고 행복하고...
올때도 고속도로가 좀 밀린다고 혀서 국도로 가잫더니 그래도 고속도로가 빠를것이라고 고속도로로 가다가 또 다섯시간걸려서 내려왔다. 휴게소에서 저녁먹고 쉬는 시간 한시간 포함해서...
일요일 아침...
나 : 오늘은 어디 갈까???
각시 : 가까운데 웰빙산행 가게 ... 어제 피곤했응게 가는디 30분 이내 거리로...
그럼 모악산 갈까??? 10분이면 가는디...
아니 거그는 사람들이 많을것 같은 게사람 적은디로 가게...
그럼 왜목치로 가서 경각산쪽으로 가는디 까지 가다 오자???
그려 그럼..
왜목치에서 경각산 쪽으로 오름길이 처음에 쫌 빡세서 맨날 기기 싫다하여 고덕산으로 갔는디 오늘은 왠일인지 그러자 한다.
라면 끓여 먹기로하고 대충 준비하여 산에 오르려는데.. 제비꽃 무더기가 우리를 반긴다... 오늘 산행은 가고 싶은 곳까지 가고 쉬고 싶으면 쉬고,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하는 산행이 아닌 산보... 데이트...
왜목재 길..
아래 쪽엔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고... 능선에는 아직 몽우리.... 꽃잎을 따서 입어 넣어보는데 아싸한 맛이 좋다. 어렸을 때는 참 많이도 따 먹었는데...
생강나무 꽃은 지천에 피어 멋지다..
요꽃은 이쁘기는 헌데 이름을 모르것고...
봄이라 파릇허니 싹이 무더리로 올라오는데 그냥가기 좀그래서 한참을 보고 가고...
아직까지는 겨울이 남아 있는지....
길가운데 조그마한 바위 틈에 제비꽃이 힘들게 피어있다. 넓고 기름진 좋은 지리도 많은데 하필이면 길가운데 바위틈에서 힘들게 피어 있는 꽃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탑쌓기를 좋아한다.탑 쌓을 수 있는 돌 비슷한 것이 있는 곳에는 이러 탑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꽃도 보고 잎도보고 저쪽 공기마을 편백숲도 보고 느릿느릿 간다.
이곳에 오면 맨날 쉬어가는 전망좋은 소나무 밑... 먼저온 각시가 신발도 벗고 바위에 앉어서 반긴다..
배낭을 뒤져 먹을 것도 꺼내고....
내 배낭 뒤에 매달린 의자을 꺼내 주니 앉아서 한참을 즐긴다.
각시: 우리 이러고 앉어서 아무 생각없이 먼 산 바라보고 있느니 참 아무 헐일 없는 사람 같지응...
나 :오늘 여그서 먼 헐일이 있것는가??? 속세에 가야 부산허지.... 여그서는 그냥 앉어 있세...
카메라를 가져가더니 자기 처다보라허고...
그냥 멍허니 앉어 있는것도 찍고.....
저~~그 슬치서 오는 호남 정맥길이네 저쪽 만덕산에서 저쪽으로 쭉~~와서 옥녀봉으로...
저번 슬치에서 왔을 때 옥녀봉에서 몇사람 만나거 불재로 같이 갔어 잉...
소나무 밑 길 위쪽 약간 파랗게 보이는곳이 공기마을 편백 산책로 잇는 곳이다. 상관 공기마을 편백 숲은 개인이 조성해 놓은 곳이라는 데 휴일이면 참많은 사람들이 찿는다. 마을 입구 밭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3월부터 주차비 받는다고 들었다.
한오봉을 지나 경각산쪽으로 정맥길 따라 대충 1Km 정도 가면 있는 편백 숲에서 라면 끓여 먹고... 느긋허게 커피 한잔 도 즐기고...
깨끗이 정리하고 일어나서 이곳끼지 와서... 요리 조리 용도를 살피는디... 먼 용도지 잘 모르것다. 예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이것이 있어~~ 허고 지나 갔는데 오늘은 시간이 많고 하니 여그 저그를 살핀다.
안테나 같지는 않고.... 위에 높이가 다르게 바람개비가 설치되어 있느니 풍속을 재는것 같기도 허고....
좀더 가다가 고민한다. 효간치까지 내려 갈까??? 올라올려면 힘든디... 그러면 그냥 돌이서.... 시간도 얼 추 되었고... 미련도 없이 그냥 휙~~
아까 오면서 쉬었더 소나무 밑... 또 앉어서 한함을 쉬다가 이끼도 찍어보고 나무도 찍어보고...
입벌린 바위... 갈때는 안찍었는데 오다가 생각이 나서...
입벌린 바위 옆에 진달래... 아직 몽우리만...
내려오다가 아쉬워서...
참 좋다. 부지런히 안 걸어도 돼고 올라갈때공기마을에서 올라왔다는 한팀 4명 만나고 아무도못 만났으니아무도 없는 산을 전세내고 머물렀으니 혼듯하니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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