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고...
도솔산 선운사... 본문
▣ 2012. 11 .4(일)
▣ 각시랑 아이들이랑
▣ 선운사 - 참당암 - 소리재 - 천마봉 - 용문굴 - 도솔암 - 선운사
매년 가을이면 선운사 도솔천의 단풍을 보고 싶어하는 각시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김밥 사들고 간다. 막네아이는 친구와 영화(늑대소년)보러 간다고 못 간다네... 이제 다 큰 모양...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허니 어찔판이여??? 비와도 멋있어~~ 글면 가야지... 등산 허면 안가요... 등산 안허고 산책만 허고 온당게.... 아이들은 그냥 운동화에 저 입을 옷 입고... 일회용 비옷을 챙기고... 간식 챙기고... 우산 챙겨가지고 와라 잉~~
선운사에 도착하니 무슨 먹거리 축제헌다고 난리다. 별로 볼일 없으니 휭 허니 선운사로 간다.
선운사 입구에서 사진 찍을려는데 어디서 혜봉~~ 허는 소리가 들려 보니 에코님이다. 산악회 모임이 있어서 어제 와서 자고 사진 찍으러 올라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선운사 앞 도솔천이 온통 빨강인데 비방울이 든다. 비옷입기는 뭐허고 우산이나 썼으면 좋겠는데 카메라도 안 젖고... 이놈들이 우산을 안 챙겨 왔다네... 비옷 입으면 개고... 벗으면 오고... 하루 종일 이러하다.
각시는 참당계곡의 단풍을 좋아한다. 조그마한 계곡에 빨간 단풍이 자연스럽게 멋지다나 어쩐다나... 놀며 놀며 산책하면서 참당암에 오니...
각시가 여기서 올라가는 길 없는가??? 있지... 힘도 안들어.... 아이들 입이 댓자나 나왔다. 등산 안헌담서... 여긴 힘안들어 그냥 평길이나 진배 없어~~ 그래도 아빠는 이제 신뢰를 잃어서 못 믿어... 예전에 광산골에 가서 발 담그고 간식만 먹고 오자고 해서 올랐다가 좌우골 다하고 내려온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신뢰를 잃었다.
소리재 지나서 망바위에 오니 천마봉 쪽으로 멋지다고 오길 잘 했단다. 힘도 안들고... 용문굴로 바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천마봉 얼마 안된게 거기 들렀다가 갈려면 가게~~ 너그덜이 정혀~~ 거기가 사람들 많이 있던 바위봉우리여??? 응 ... 멀어??? 아니 그리 안멀어... 두녀석이 한참을 상의 허더니 글면 갔다오게... 어찌 아빠 계획 속에서 우리가 놀아난 기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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