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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산 선운사... 본문

산 이야기/2012년 산행

도솔산 선운사...

혜봉 2012. 11. 7. 10:58

 

▣ 2012. 11 .4(일)

 

▣ 각시랑 아이들이랑


▣ 선운사 - 참당암 - 소리재 - 천마봉 - 용문굴 - 도솔암 - 선운사


 

매년 가을이면 선운사 도솔천의 단풍을 보고 싶어하는 각시가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김밥 사들고 간다. 막네아이는 친구와 영화(늑대소년)보러 간다고 못 간다네...  이제 다 큰 모양...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허니 어찔판이여???   비와도 멋있어~~  글면 가야지...   등산 허면 안가요...  등산 안허고 산책만 허고 온당게.... 아이들은 그냥 운동화에 저 입을 옷 입고...  일회용 비옷을 챙기고...   간식 챙기고...   우산 챙겨가지고 와라 잉~~ 

 

선운사에 도착하니 무슨 먹거리 축제헌다고 난리다.  별로 볼일 없으니 휭 허니 선운사로 간다. 

 

선운사 입구에서 사진 찍을려는데 어디서 혜봉~~ 허는 소리가 들려 보니 에코님이다. 산악회 모임이 있어서 어제 와서 자고 사진 찍으러 올라 갔다가 내려오는 길이라고...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선운사 앞 도솔천이 온통 빨강인데 비방울이 든다. 비옷입기는 뭐허고 우산이나 썼으면 좋겠는데 카메라도 안 젖고...  이놈들이 우산을 안 챙겨 왔다네...  비옷 입으면 개고... 벗으면 오고... 하루 종일 이러하다.

 

각시는 참당계곡의 단풍을 좋아한다. 조그마한 계곡에  빨간 단풍이 자연스럽게 멋지다나 어쩐다나... 놀며 놀며 산책하면서 참당암에 오니...

각시가 여기서 올라가는 길 없는가???  있지... 힘도 안들어....  아이들 입이 댓자나 나왔다.  등산 안헌담서...  여긴 힘안들어 그냥 평길이나 진배 없어~~  그래도 아빠는 이제 신뢰를 잃어서 못 믿어...  예전에 광산골에 가서 발 담그고 간식만 먹고 오자고 해서 올랐다가 좌우골 다하고 내려온 일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신뢰를 잃었다. 

 

소리재 지나서 망바위에 오니 천마봉 쪽으로 멋지다고 오길 잘 했단다. 힘도 안들고...  용문굴로 바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천마봉 얼마 안된게 거기 들렀다가 갈려면 가게~~  너그덜이 정혀~~  거기가 사람들 많이 있던 바위봉우리여???  응 ...  멀어???   아니 그리 안멀어... 두녀석이 한참을 상의 허더니 글면 갔다오게...  어찌 아빠 계획 속에서 우리가 놀아난 기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