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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2008년 산행

가도 가도 산죽길...(남부능)

혜봉 2008. 12. 19. 12:20

▣ 2008. 12. 13(토)

▣ 산신세형님 형수님, 답지형님, 고봉, 우리 6 명

▣ 쌍계사 - 내원수행촌 - 좀 지나 우측사면 - 혜일봉능선 - 상불재 - 내원재 - 원강치 - 활공장 - 성재봉 - 신선대 - 한산사

지난 11월 22일(토) 차일봉능선에서 원령봉 능선으로 내려오고 3주만에 다시 지리에 들었다.

내원골로해서 성재봉으로 내려오기로 하고 답지형님을 만나러 악양으로 향한다.

아직은 캄캄한 새벽... 보름 가까운 달은 환하게 섬진강을 비추고...

전화다.나 여그디 차 돌려서 와요.. 돌려서 한산사로 가는디 또 전화... 차 돌려요... 어디서 빤히 우리를 보고 있는것 같다.

답지형님은 우리보다 훨~~씬 전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 후 달빛 좋은 섬진강 따라 걷고 있었단다.

어렵게 만나서 쌍계사로...

쌍계사 주차장에 주차 후 준비하여 터벅 터벅 올라가는 디... 커피한잔 하자는 산신세 형님... 커피 자판기는 신권을 거부하고...

절로 가는 길에는 자판기가 즐비하여 위쪽 자판기에서 어렵게 한잔씩 하고 드디어 쌍계사에 도착...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쌍계사안내 표지판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한컷을 하고(07:01)


쌍계사 수각에서 시원한 청정수 한잔... 수각의 물떨어지는 곳이 영락없는 처녀 엉덩이표 표주박이다.



한참을 오르니 이곳 향로봉이란다. 저쪽 골짜기로 가면 불일폭포가 나온단다. 이곳에서 한참 재정비한다 옷도 벗고...(07:54)



내원수행촌... 원래는 민가인것 같은디 이제는 수행하는 사람들이 사는 모양이다. 조용해서 수행하기 알맞는 곳 같다.

저쪽으로 가면 불일암이 나오고 소은암이 나온단다.

열심히 기록 사진을 박으시는 답지형님...(08:05)





내원 수행촌을 지나 한참을 가다가 우측 능선쪽으로 올랐다. 길이 훤~~허게 뚤려있다.

좀 널찍한 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산신세 형님 왈 오다가 계곡쪽으로 길 못 봤지??? 못봤는디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단다. 그져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따라왔으니...

이게 고생의 시작인줄은 한참 후에 알았으니...

길이 훤하고, 산죽이 있는곳은 누군가 고맙게 정리하여 걷는디 전혀 불현함이 없다. 행복한 마음으로 가뿐하게 걷는디 묘지다...

인자 어디로 가야 혀~~ 이곳 저곳을 둘러 봐도 길의 흔적은 없고...

형님 인자 어쩐다요?? 내려 가야 헐랑가???

언제 내려가.. 그냥 치고 올라가게... 한참을 찾다가 내린 결론이다. 그럼 올라가야지!!! 잔말허다 맞으면 아프니 따라가자..

능선에 오르니 편한 길 같은 곳이 나온다. 각시... 여그 길 좋네... 좋은가 올라 가봐야 알지...

역시나 그냥 산죽이 있고, 소나무가 있고, 참나무도 있고, 경사는 심하고, 길은 없고... 죽을 맛이다.

그냥 가다가 한장 눌러 봤다. 노출을 많이 넣고... 나무 저쪽 능선끝이 상계사 입구이다. 한마디로 많이는 않올라왔다는 야그디..



어째튼 올라가니 요런 큰 소나무 밑을 지나고...



나무 등결이 반질반질 예쁜 소나무 도 만나고...



길도 없는 이곳을 산죽 부여 잡고 올라가도 보고...(일부러 길 피해서 찍은거 아니다)

예전에 선유동골로 해서 남부능 가다가 잘못들어 단천으로 내려올 적이 생각나게 한다. 그때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안인디.

그때 이후 나는 왠만한 산죽길은 그냥 편하게 생각할려고 하는 편이다.


드디어 길을 만나고... 봉우리에 올랐다. 예전에 차일봉능선에서 만났던 광양에 사신다는 도치 바구님 표지기다.

반가운 마음에 표지기는 따로 찍어 요 사진 위로 올려 놓았다. 일단 길은 만났으나 여기가 어느 쯤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다.

어째튼 길을 만났으니 한숨 돌린다.(09:56) 수행촌에서 8시경이니 1시간 반이상은 치고 올라왔지 않나 싶다.



길을 가다가 뒤 돌아서 본 위쪽↑ 봉우리... 왼쪽 어디 능선을 치고 올라 왔을 것이다.



한번의 난 코스를 지나고 전망 좋은 곳...

저쪽에 임도가 보이고 그 높은곳이 활공장이다. 활을 만드는 활 공장이 아니고, 패러하는 활공장...

저곳으로 우리는 갈 예정이다. 얼마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보이니 갈 수 있겠지...



우리의 고봉... 난코스 좀 위에서 안경을 떨어트리고 더듬거리며 찾고 있었는디 형수님이 찾아 줬다.

안경을 안쓰니 바로 앞에다 두고도 찾을 수가 있어야지... 눈 나쁜 사람들의 비애다.

장애 가진 사람들 놀리지 마라 눈 나뿐 우리 모두 병신일 진대...

답지형님이 소지하고 있던 안경걸이을 하나 줬다. 눈 또 잃어버리지 말라구...

더듬거리며 안경 걸이를 끼우는 고봉...



어~~이 여기가 상불재네.. 앞서간 산신세 형님의 목소리다. 왜 여그로 왔지 ???(나 속으로 : 왜 왔기는 왔응게 왔지!!)

그러면 우리가 올라온 길이 혜일봉능선인가본디???

인자 여그서 부터는 내가 길 잘어~ 예전에 한번 가봤거든~~` 답지형님...

답지형님 뒤쪽으로 가면 삼신봉 왼쪽 어디로 가면 쌍계사 산신세형님 뒤쪽 빨강 표지기로 가면 삼성궁...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는 삼성궁쪽으로 길을 잡는다.(11:03)




삼성궁 2Km 표지기 앞...

여그서 부터는 산죽 터널을 지나야헌게 무장을 단단히 혀~ 산죽이 키가 크고 길은 좁고 얼굴이든 어디든 사정없이 때린게 단단히 혀야혀~~

답지 형님의 명령에 각자 가진 모든것을 총 동원하여 얼굴도, 가리고 머리도 가리고, 나는 카메라를 배낭에 집어 넣고....

팻말 뒤쪽으로 접어드는디...(11:12)



정말 죽는줄 알었다, 사정없이 후려치는 산죽과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산죽사이에 숨어있는 철죽 등 잡목...

저번 원령봉능선 산행때 죄많이 진게 많이 맞는다고 혔는디 그동안 죄 무지 지었나보다...

정신없이 가다 보니 그래도 망바위가 나온다 무슨 봉.. 이름이 있을턴지 알 수없고...

우측엔 삼성궁을 위사한 청학동이.. 좌측에 우리가 올라온 능선들과 앞으로 가야할 능선들이... 뒤쪽으로 천왕봉이...

카메라 꺼내기 싫어서 눈으로만 감상하고... 다시 산죽터널로... 가는길 속에 물병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아마 배낭에서 떨어졌을 것이다, 쓰레기니 주워가야 마땅하나 그럴 정신이 없다.

시루봉(?) 맞나...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니 산죽을 말끔하게 정리하여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편해서 좋기는 한데...

배 고프다는 고봉의 말을 들은 답지형님... 여그서 밥먹고 갑시다. 조망은 좋지 않으나 널찍한 바위가 있어 좋은 곳에서...

어서 끓어라.. 산신세형수님이 준비한 떡국을 우리 모두 침을 흘리며 김치를 꺼내놓고 바라보고 있는 ...(12:37)



맛있는 떡국을 먹고 다시 앞으로 앞으로.... 전망이 상당히 좋은 곳이 나온다.

다음에는 여그서 밥먹세... 답지형님., 다음에 또 올랑가디..신신세형님,그럽시다... 나

어이~~ 고봉, 긍게 여그서 우리가 어디까지 가야 헝가??? 지난 봄 에코산악회 시산제때 성재봉에 와본 고봉에게 물으니,

저그 맨 끝트리 봉.. 거그 넘어가면 여그서 안보이는 봉우리가 여러게 있는디... 긍게 저그 섬진강까지는 가야 헌디요...

사진에는 안보이는디 저쪽에 섬진강이 보인다. 운무에 가려 희미하지만, (13:37)



가보자... 가다보면 나오겄지 인자 밥도 먹었고.. 망바위에서 본 악양 우측능선...



활공장 기기전... 그림에는 없지만 여기는 임도가 나있다. 임도가 생기기전의 등산로 표지기, 성재봉이 2.5Km 남았단다.


드디어 활공장이다. 날고 싶은 답지 형님은 두손을 활짝 펴들고, 그를 바라보는 두분은 무슨 생각을 허는지...(14:40)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본다. 저그에서 저쪽으로 올라서 저그서 밥먹고....

아스라이 천왕이 오라 손짓한다.



내려가야할 능선 쪽 바람이 제법 차다.



활공장을 떠나며... 어서들 와 먼저 갈 띵게...

숲 탐방로 안내판에서....

활공장 화장실이 있는데 굉장히 지져분 해서 이용할 수 없을 정도란다.

전국의 주유소 화장지는 다 있고.... 깨끗이 쓰면 어디 덧나나...





활공장을 지나서 부터 숲길 푹신하고 편해서 담소하며 가기 참 좋다. 도란 도란~~



가끔은 이런 길이 있어야 산행허는 맛이 있는 것이지...



뒤돌아본... 저기 머리 벗겨진 활공장과 천왕을 위시한 주능이 한눈에 조망되고...







성재봉 철죽을 알리는 이곳이 먼 봉인지... 형제봉(?) 깃대봉(?).... 무명봉(?) 알수 없다. 위쪽 표지에 의하면 0.3Km 이니 형제봉 같은디...(15:19)





내원골로 혀서 성재봉 갔다 오게... 드디어 성재봉이다. 거의 다 온 느낌이 든다.

허나 여그서 한산사 갈려면 아직 요원하다.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성재봉에 왔으니 증명사진 박자...(15:17)





우리도 찍어 줘~~~ 알었소. 고봉은 언능 일로 와~~

무슨 말씀을 나누시는지 다정해 보이는 산신세 형님 내외... 가끔은 근질 거리기도 허다.





성재봉에서 본 반야와 노고... 왕시루봉 능선... 담체와 같이 멋진 풍경을 요로코롬 배려 놓았다.



저 밑에 구름다리와 철단이 보이는 성재봉 봉우리... 대체 어디가 성재봉인지 모르겠다.

요 봉 밑에는 성재봉 철죽제단이 있으니 여그가 성재봉(?) 정상석이 있는 거그가 성재봉(?) ...봉우리 마다 성재봉이란다.



성재봉 철죽제단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곳... 봄에는 철죽이 요란허다는 데,

지금은 억세가 황금색으로 우리를 반긴다. 좀 늦긴 하였지만,



저멀리 섬진강이 우리를 부르고... 풍경은 아즈 멋진곳이나 날씨가 안 도와준다. 소위 개스가 차서 사진발 안받고...

산선대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감추어져 있더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헉~~ 많이 남았다.





백운산을 바라보며 답지형님은 산이 좋아 산으로 떠난 친구를 추모하고 회상에 잠간다.







성재봉 철죽제단... 에코 산악회에서 올봄 시산제 지낸 곳이다. 이곳에서 지리신 산신 할머니께 무탈 산행을 빌어본다.(16:15)



고소산성 4.2Km... 오늘도 역시 머리전등을 켜야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





신선대 위 구름다리 출렁 출렁 아슬 아슬 ... 형수님은 무섭다고허고 고봉은 뒤에서 놀리며 무사히 건너...









신선대 밑이다. 이곳에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다. 구름이 많고 개스가 차 있으니 날은 더욱더어둑해지고...

모두들 머리전등을 꺼내고, 간식으로 배낭에 눌려 부서진 빵을 나누어 먹으며 무사 마무리를 기원한다.(06:36)



날이 컴컴허니 사진 박을 일도 없고 하여 카메라를 배낭에집어 넣고 부지런히 하산한다.

17:40분경 이제 머리 전등을 켠다.

좁은 문을 통과, 잠시 휴식을 갖고 고소산성에 도착하니 7시 가까이 되었다. 12시간에 걸친 산행을 무사히마쳤으니 우리 모두와 지리산 산신할머니께 감사 드린다...

허리아파서 고생한 고봉... 하루가 3년 같았을 틴디 무탈히 내려와서 고맙고...

운전하시고 산죽길 터가시느라 고생허신 산신세, 답지형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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