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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2008년 산행

불재에서 초당마을로,,,(호남정맥길 걸어보기)

혜봉 2008. 7. 22. 19:45

▣ 2008. 7. 20(일)

▣불재- 치마산 -작은불재-오봉산 - 초당마을 (신운암대교 공사중)

일요일... 호남정맥길의 한구간인 불재에서 초당마을까지 한번 걸어보기로 한다.

금요일에 직원 여행으로 남해에 갔다. 삼천포에서 1박.. 늦게까지 음주 가무를 즐기고, 토요일 라인모임 겸 해외 연수 상견레 자리를 만들다 보니 또 늦어졌다.

토요일에 형님과 전화햐여 태풍 갈매기가 올라 오더라도 비가 왠만 하면 그냥 출발하다고 약속했다. 허나 아침에 일어나려니 속도 좋지 안고, 기운도 없고 한다. 제 일성이 비오냐?? 비라도 와야 핑게 대고 안나갈 건디...

배낭에 먹을것만 대충 챙기고 9시에 만나 한대는 초당마을 옆 다리 공사하는 근처에 주차하고, 휴게실에 들러 커피한잔과 만두 찐빵등을 사고 여유를 부리다가 불재에 도착하여 10시 20분 경 산행을 시작한다.

준비한것이 없다. 맨날 넣어가지고다니던 자켓, 비옷, 렌턴.... 카메라... 아침까지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아래의 사진은 형수님이 찍은 것이 대부분이고 가끔하나씩 나누어 찍은 것이다.


정맥길 초입의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본 모악산...



오른쪽으로 전주 시내가 보이고... 전망은 제일 좋은 곳이다. 다른때 같았으면 활공장에 패러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을텐디 태풍 갈매기가 온다고 오늘은 한명도 없다. 허긴 우리도 산에 가? 말어?.. 말이 많았었다.



하늘말나리..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심하게 분다. 꽃이고 나무고 흔들려서 찍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치마산 지나 헬기장에서 본 것... 뭔지 잘 모르겠다. 꽃인지 열매인지... 손으로 눌러보니 딱딱하다.









작은 불재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의견이 분분하다. 날씨도 좋지 않고, 몸도 좋지 않으니 그냥 내려가???? 온김에 그냥가???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오름을 오른다.

산을 넘고 넘어 망바위에서.. 구이에서 운암쪽으로 넘어가는 도로이다. 참 구불구불하다. 저 밑의 논이 참 예쁘게 보인다고 형수님이...





앞 쪽을 보니 높은 산이 솟아 있고, 오를 생각을 허니 꿈만 같고, 그래도 저 산만 지나면 오봉산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올라간다. 오봉산이 가깝다. 힘을 내자...





뒤에 보이는 산을 내려와서 터덜터덜 걸어 오는데 앞쪽에 오봉산이 보인다. 이제 저 봉만 올라가면 오봉산이다. 2봉에 도착할 것이다.



2봉에 올라가기전... 벌목을 해 놓아서 길이 제 마음대로다. 벌목해 놓은 길로 힘들게 올라간다. 꽤나 빡시다.

드디어 2봉이다. 느낌이 산행 종료한 것 같다. 여기서 또 갈등한다. 그냥 소모마을로 내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5봉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



2봉에 있는 표지판...

욜로가면 1봉이고 저쪽으로가면 3봉이여...



3봉..



꼴이 말이 아니다. 힘들지야???







드디어 5봉이다. 만세다. 이제 다왔다 내려 가기만 하면 된다. 5시가 좀 넘었다. 증명사진 박고 내려가자...



내려가는길... 꽃도 피어있도 예쁠거 같다. 근디 죽는줄 알었다. 이쪽도 벌목했전 자리인디... 잡초와 잡목은 키를 넘고, 그 사이로 희미하게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경사는 급허지 간간이 뿌린 비로 길은 미끄럽지... 잡목가지로 얼굴을 때리지 않나, 가시덤풀이 잡아 다니질 않나... 고생 많았다.






잡목숲을 다 내려와서 만난 친구.... 이친구를 만나고 부터는 길은 좋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우리가 거리 계산을 잘 못한것 같다. 맨날 댕기는 곳이라 우습게 본 것같다. 한시간이면 내려가고 남을 줄 알았는디 2시간이 지났는디도 아직 안나온다.

드디어 왼쪽에 나래산이 보인다. 거의 다왔다. 우습게 알었던 5봉에서 초당마을까지의 길은 우리를 다시 겸허와 반성을 하게 한다. 긴 산행으로 지친데다가 날은 어두워지고 목적지는 바로인줄 알았는디 안나오구. 그래서 긴장은 더 되구... 캄캄한 곳에서 잠시 알바도 하구... 그러니 더 긴것같이 느껴지구...




8시 30분 드디어 차길이다. 저만치 주차해 놓은 차가 보인다. 드디어 길고 긴 10시간여의 산행이 끝이 났다. 이렇게 길줄 알었으면 아침에 일찍 나올건데,이님 2봉에서 내려갈건디... .

너무 피곤하다. 모악산 밑 보리밥집에서 보리밥 한그릇 비벼먹고 긴 산행을 마무리힌다. 맥주한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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